중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고조되고 있는 무역 보호주의로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중국 상무부가 7일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톈진(天津)에서 중국국제무역학회가 주최한 국제무역발전포럼에서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야오 대변인은 "일부 국가들은 경기회복을 위한 내수진작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자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심지어 통화를 평가절하하거나 수출품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런 조치는 무역 보호주의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올들어 지난 9개월 동안 19개 국가가 102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88건의 조사를 벌였다"면서 "이중 반덤핑이 57건, 안전조치 15건, 보조금 지급 9건, 특별보호 7건"이라고 설명했다.

야오 대변인은 "특히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은 올들어 지난 9개월간 중국산 수출품에 대해 전년 동기에 비해 639%나 늘어난 58억4천만달러 상당의 사건 14건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5일 중국산 강관 제품에 대해 최고 9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번 판정은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 18억5천만달러 상당에 대해 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최대 규모의 무역 조치다.

야오 대변인은 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요 경제국들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에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지난 9개월 동안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액은 1천849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했지만 미국의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3.9%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중국의 수출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중국이 해외무역에서 차지하는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