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7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리조트에서 회의를 열고 각국이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6~7일 이틀간 회의를 끝낸 뒤 공동 발표문을 통해 "그동안의 공동 대응에 힘입어 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불안하고 정책적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G20은 특히 높은 실업률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고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회복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무장관들이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고용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본격적인 출구전략보다는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특히 내년 1월까지 각국이 중기 경제 정책 방향을 수립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하면 IMF가 4월에 이러한 정책 방향이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정책 목표에 맞는지를 점검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G20 정상들은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 회의에서 세계 경제가 지금까지의 위기 대응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상호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했었다.

각국이 내놓은 중기 경제 정책들은 내년 6월 캐나다 정상회의에서 검토된 뒤 11월 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G20은 또한 어느 특정 국가의 출구전략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IMF 등이 출구전략 이행체계를 점검하는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서 내년도 의장국으로서 주요의제, 작업추진 체계, 주요 회의 일정 등을 담은 '2010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워크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또 회원국들이 금융시스템 복구를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을 상환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 수혜자인 금융권이 공적자금 상환자금을 분담했던 한국의 정책 사례도 소개해 큰 호응을 받았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