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실업률이 10%를 넘었다는 소식에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은 한때 온스당 1천100달러도 넘게 거래되며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9달러(2.8%) 하락한 배럴당 7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2.14달러(2.7%) 내린 배럴당 75.8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날 미 노동부가 10월 한달 동안 1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10.2%를 기록해 전달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고 발표한 이후 더딘 경기회복으로 석유 수요 회복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월간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것은 1983년 4월 이후 26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초 시장전문 예측기관들은 사라진 일자리 숫자가 17만 5천개,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간 9.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동부 발표는 고용 사정이 훨씬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지속되는 실업사태는 가정의 경제사정을 어렵게 만들어 미 경제의 근간인 소비가 살아나는 것을 막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PFG베스트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AP 통신에 예상보다 나쁜 두자릿 수 실업률에 따른 쇼크가 있음을 설명하면서 "고용시장이 강하지 못하면 경제가 튼튼할 수 없다"고 유가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유가와 함께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금 값은 실업률 상승에 따라 미국의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 속에 상승하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6.40달러(0.6%) 오른 온스당 1천95.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금값은 장중에는 1천101.90 달러까치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 실업률이 발표된 직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강세를 지속하지 못했다.

미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13분 현재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가치가 1% 하락한 89.83엔에 거래됐으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1.4836달러로 전날보다 가치가 조금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