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별세한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5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을 시작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오후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등 재계.금융계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수성.이홍구 전 총리, 김종량 한양대 총장, 오명 건국대 총장 등 정.관계와 교육계 인사들이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역임하는 등 체육계와 인연이 깊은 고인의 빈소에는 이연택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 김응룡 삼성라이온즈 사장, 롯데자이언츠 홍성흔 선수 등 체육계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오후 6시14분께 빈소를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너무 슬프다.

고인이 KBO 총재 시절 (나를) 고문단으로 선정해줘 같이 저녁도 먹고 야구도 보고 그랬는데...눈물이 났다"며 고인을 잃은 슬픔을 표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두산가(家)의 형제들은 빈소 안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박 전 회장의 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지팡이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채 이따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경찰이 고인의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오후 5시께 시작된 입관식은 한 시간 여 만에 끝났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대면한 유족들은 저마다 눈시울을 붉힌 채 입관식장에서 빠져나왔다.

고인은 6일 오전 영결식 후에 선산인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로 운구돼 부인인 고 최금숙 여사와 합장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