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이 내년에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자금 운용 방침을 밝혔다.

주성도 사학연금공단 이사장은 5일 "연금재정이 2024년이면 고갈될 위기에 처해 고갈 시기를 늦추기 위해선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2012년까지 주식 · 부동산 등 위험 자산 비중을 대폭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학연금공단의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국내 주식 비중은 올해 15.5%에서 내년엔 19.5%로 늘어나며 2.2%와 5.7%인 해외 주식과 해외 채권의 비중은 각각 3.4%,8.7%로 높아진다. 반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44.5%로 크게 낮아진다.

운용 자금으로 따지면 국내 주식은 올해에 비해 2846억원,해외 주식 854억원,해외 채권은 2134억원가량 투자 규모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국내 채권 투자액은 약 5763억원 감소한다.

공단의 자금 운용 수익률이 올 9월 말까지 12.6%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공격적인 운용의 배경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 이사장은 "작년 폭락장에서 주식 손절매를 일괄 유예하고 우량 회사채 등 신용물 비중 확대 전략을 활용했다"며 "올 들어 주식 투자 규모를 확대해 운용 성과가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공단은 올 9월 말까지 지난해 기금 운용 손실액 2857억원을 크게 웃도는 7687억원을 벌어들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