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컴퓨터칩 업체인 인텔이 미국 뉴욕 검찰로부터 반독점 혐의로 제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뉴욕 검찰이 델 휴렛팩커드(HP) IBM 등 PC업체들이 AMD 등 경쟁사의 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난 몇년간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위협을 가한 혐의로 인텔을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보도했다.뉴욕 검찰총장 앤드루 쿠오모는 “인텔은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기 보다는 강제력과 뇌물을 사용해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인텔은 2006년까지 델에 20억달러,IBM에 1억3000만달러,HP에 수억달러의 리베이트를 각각 건넸다고 뉴욕 검찰은 전했다.뉴욕 검찰은 지난해 1월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척 멀로이 인텔 대변인은 “뉴욕 검찰이 내놓은 증거들은 당시 맥락에서 벗어나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델 등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검찰 제소와 별도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FTC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독점 혐의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겠다고 천명해왔다.이번 수사에 참여한 니콜라스 이코노미데스 뉴욕주립대 교수는 “FTC가 이 사건을 다룰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