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절전형 TV만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비즈니스위크는 오는 18일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CEC)가 2011년부터 자체 에너지효율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58인치 이하 TV 판매를 금지하는 규정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1년에는 소비전력이 화면 크기(가로×세로) 평방인치당 0.2를 곱하고 여기에 32를 더한 와트 이하인 제품만 판매 가능하다. 또 2013년엔 화면 크기×0.12+25 와트로 기준이 대폭 엄격해진다. 대기전력 기준도 현행 3와트에서 1와트로 강화된다. 2013년부터 적용되는 판매 허용 기준은 지난 9월 미 환경보호청(EPA)이 내년 5월부터 권고 시행키로 한 '에너지스타 4.0'과 거의 동일하다.

CEC는 규정 시행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TV의 평균 에너지효율이 2011년 33%,2013년 49%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팔리고 있는 1700여종의 TV 제품 가운데 규정을 만족하는 제품은 2011년 기준 1053개,2013년 기준 297개에 달한다. 하지만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가운데 2013년 기준을 만족하는 모델은 하나도 없어 사실상 PDP 판매를 금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규정이 시행되면 에너지효율이 높은 LED 제품의 판매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EC는 최근 평판TV 시대가 오면서 TV의 전력소비가 급증한 것이 규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30인치 브라운관TV의 평균 소비전력 효율이 101와트인 반면 42인치 LCD TV는 204와트,42인치 PDP TV는 271와트에 달한다. 전력회사 PG&E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TV 보유 대수는 3540만대이며 매년 400만대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