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의 산요전기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국 당국은 파나소닉이 산요전기 인수를 승인받으려면 일본 내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파나소닉과 산요전기가 합병되면 중국 하이브리드카 전지 시장의 77%를 점유하게 된다면서 자산 매각을 요구했다.

중국이 반독점 관점에서 국외 자산 처분을 강요한 것은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파나소닉과 산요전기의 합병시 리튬 코인 전지와 니켈금속 하이브리드 전지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62%와 46%가 된다며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매각을 요구했다.

상무부는 또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니켈금속 하이브리드 전지를 생산하는 사업 부분을 매각하고, 도요타와의 니켈금속 전지 합작사업 지분도 40%에서 19.5%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요구가 유럽연합(EU)의 요구를 능가하는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인수합병시 중국 당국의 입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나소닉은 산요전기를 인수하기 위해 이날 주식공개매수를 시작했으며 연내 통합이 성사되면 연 매출 8조6천600억엔의 거대 가전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작년 11월 7일 산요전기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나 미국과 유럽, 중국은 물론 일본 국내에서 독점금지법 저촉 여부에 대한 심사가 늦어지면서 주식공개매수가 지연됐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