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인기 상품인 아이폰이 지난달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에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블룸버그뉴스 등에 따르면 애플사 아이폰의 중국 파트너인 차이나유니콤은 지난달 30일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주말과 휴일을 합쳐 사흘동안 모두 5천대 가량을 판매했다.

IT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 3G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출시 사흘만에 100만대 가량 팔린 것과 비교할 때 세계 최대의 모바일 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IT 분석가들은 출시 사흘간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이 3만대 가량은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아이폰이 출시 초반 중국에서 저조한 실적을 낸 것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대당 1천25달러의 가격으로 팔리기 시작했으며 이는 미국에서의 가격 299달러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중국에서의 아이폰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근거리통신망)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시장 컨설팅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데 1-2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중국이 아이폰의 주력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믿음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