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박해춘 전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금융전문가보다 연금전문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고위 관계자는 4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가장 큰 임무는 연금 운용이 아닌 안정적인 관리"라면서 "신임 이사장은 연금전문가로 뽑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가 최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원자 9명의 신청을 받아 면접 등까지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 결정을 내린 것도 이 같은 방침 때문이라는 것.9명의 지원자는 금융전문가,교수,전직 고위관료와 국회의원 등으로 자질은 뛰어났지만 상당수가 주로 기금운용 쪽에 관심을 보여 탈락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금운용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리스크 관리 외에 특별한 권한이 없다"며 "연금제도와 관리에 능통할 수 있는 분을 뽑겠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사장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 3,4명을 복지부 장관에서 올리면 장관이 최종 적임자를 청와대에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오는 16일까지 접수를 마감하면 향후 임명까지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