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0.1% 성장에서 0.7% 성장으로 상향
고용여건 악화.재정적자 확대가 걱정


예상을 뛰어넘는 올 하반기 경기회복세 덕택에 내년에는 유럽연합(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0.7% 성장할 것이라고 EU 집행위원회가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3일 발표한 추계 정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종전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 내년 역내 경제가 이처럼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2010년 EU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집행위는 이날 추계 보고서에서 오는 2011년에는 EU 경제성장률이 1.6%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올해 27개 회원국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4.1%를 유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GDP는 올해 종전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4.0% 감소한 뒤 내년에는 0.7%, 2011년에는 1.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각 회원국, 중앙은행, 그리고 EU 차원에서 취한 조치 덕에 역내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라며 "이러한 '모멘텀'을 유지하려면 그동안 공표해 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은행 부문 개혁을 완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역내 GDP가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용 여건 및 재정 건전성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집행위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해 평균 실업률이 EU 27개 회원국 전체로는 9.1%, 유로존에서는 9.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0%를 넘어서 각각 10.3%(EU), 10.7%(유로존)까지 치솟으리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재의 정책기조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2011년 실업률도 10%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게 집행위의 예측이다.

특히 역내에서 고용 여건이 가장 나쁜 스페인에서는 내년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아 경제활동인구 5명 중 한 명이 일자리를 갖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침체에 빠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재정 지출이 확대됨에 따라 내년 27개 회원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평균 7.5%에 달한 뒤 '출구전략' 시행 시점으로 예상되는 2011년부터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집행위는 전망했다.

한편, EU 집행위는 매년 봄과 가을 정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그 사이에 한 차례씩 중간보고서를 내놓는데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심각했던 올해 1월에는 '특별'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