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외환은행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올려 금융위기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신한지주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4913억원으로 2분기보다 11.7%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4000억원 안팎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신한지주는 자산 매각이나 보유 주식 처분 등 일회성 요인 없이 자체 영업만으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 경영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실적은 지난해 분기 실적으론 가장 좋았던 2분기(7910억원)의 60%를 약간 넘는 규모지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작년 3분기(3230억원)에 비해선 52% 증가한 것이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4분기 실적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의 실적 정상화에는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대손충당금 감소 등 기본적인 수익력 향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0.28%포인트 상승한 3.05%로 올 들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3%대를 회복했다.

신한지주의 맏형 격인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888억원으로 2분기보다 43.0% 증가하면서 반년 만에 신한카드의 순이익을 추월했다. 1분기 신한카드의 순익은 1426억원으로 신한은행(737억원)을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신한카드가 2245억원,신한은행이 2020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이날 3분기에 42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2382억원)보다 77.3% 늘어난 것이다.

외환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외환카드 합병과 관련,국세청으로부터 환급받은 법인세 2296억원이 포함된 데다 NIM은 크게 개선되고 대손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NIM은 2분기 2.17%에서 3분기 2.49%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18개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1분기 6000억원,2분기 2조1000억원에 비해 개선됐다. 만기 3개월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 6월 2.41%에서 9월 2.64%로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하는 대출 금리가 높아져 이자 이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균/김인식/김현석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