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모건스탠리의 존 맥 등 월가의 내로라하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뉴욕 연방은행에 불려 들어가 숙제를 받았다. 내년 2월1일까지 보수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월가 금융사 CEO들과의 채 30분도 안 되는 짧은 면담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마련한 보수 가이드라인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날 미 전역에서 28개 대형 은행 CEO들이 각 지역 연방은행에 소환돼 이 같은 지침을 전해 들었다.

금융감독당국은 특히 임직원들이 더 많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과도한 리스크를 부담하는 일이 없도록 보수체계를 바로잡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너스를 주식 형태로 장기에 걸쳐 지급할 것을 주문했다.

FRB가 금융사 보수체계를 문제삼은 것은 금융위기가 여기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FRB는 이날 감독권을 적극 행사해 월가의 보수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한 것이다. FRB는 위험 투자로 창출된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지 못하도록 하는 등 과도한 위험 투자를 배제할 수 있는 급여 가이드라인을 28개 대형 은행에 적용할 계획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