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현금을 계속 모으면서 이들의 현금보유액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분기 미국 내 500대 비금융권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 규모는 9천940억달러 또는 총자산의 9.8%에 이르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의 8천460억달러, 또는 총자산의 7.9%보다 훌쩍 늘어난 규모로 이 같은 추세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3분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가운데 현재 3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한 업체는 248개로 이들의 2분기 현금보유액은 총자산의 10.1%였으나 3분기에 접어들면서 11.1%로 증가했다.

구글, 펩시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됐으며 이들 모두 3분기에 현금보유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티그룹 금융전략 부문의 칼스튼 스텐디바드는 "모두가 현금을 쌓고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의 입장에서는 저주가 될 수도, 잠재적인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현금을 모은다는 것은 소비를 줄인다는 의미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경기가 회복됐을 때 지출할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보다 자유롭게 고용과 자본지출을 늘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