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내린 비로 한층 날씨가 쌀쌀해졌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툼해졌고 대형마트에서는 김장준비를 알리는 광고가 한창이다.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절이 돌아온 셈이다.

겨울나기에 필요한 것들은 뭘까. 오리털 파카,따뜻한 담요,장갑….이런 것들만 떠올렸다면 진정한 디지털족(族)이 아닐지도 모른다. MP3 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휴대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도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죽옷으로 월동준비

딱딱한 재질로 돼 있는 모바일 기기는 월동 준비 대상 1호.겨울에 사용하려 꺼내들면 차가워진 감촉 때문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가죽으로 된 케이스.디지털 기기에서 느껴지는 냉랭한 기운을 반감시키는 데다 가죽 느낌으로 폼도 나니 일석이조다.

휴대폰은 전용 가죽 케이스를 이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제품 디자인의 일부로 전용 가죽 케이스를 휴대폰과 함께 출시하기 때문.LG전자의 뉴초콜릿폰은 할리우드 스타 시에나 밀러와 유명 디자이너이자 시에나 밀러의 언니인 사바나 밀러가 공동 디자인한 가죽 케이스가 마련돼 있다. 스카이 듀퐁폰은 명품 가죽 케이스가 함께 딸려 나온다. 가죽 케이스를 따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벨킨에서는 아이팟 전용 가죽 케이스를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아이리버,코원과 같은 전자제품 회사의 대표 모델에 쓸 수 있는 전용 가죽 케이스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용 가죽 케이스도 겨울철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소니는 DSLR 알파900과 알파850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급 소가죽으로 제작한 칼자이스 가죽 케이스를 주고 있다.

전기 충전식 손난로 써볼까

손시림을 방지하기 위해 손난로를 자주 애용했던 사람이라면 전기 충전식 손난로를 하나쯤 장만해도 좋다. 일회용 손난로나 오일 주입식 손난로와 달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영구적이고 충전 방식이 편해 친환경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산요가 최근 내놓은 에네루프 카이로(모델명 KIR-SE1S,KIR-SL2S).산요는 지난해 선보인 전기 충전식 손난로를 업그레이드한 제품 2종을 최근 내놨다. 내부에는 전기 리튬이온 전지를 장착해 3시간 충전으로 최대 240분 동안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다. 총 500회까지 충전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답게 마이콘 제어 기술 등을 적용해 온도의 과잉 상승을 막아 저온 화상을 예방해준다. 또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온도를 상승시켜 항상 최적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가격은 KIR-SE1S가 5만5000원,KIR-SL2S가 5만9000원 선.

터치스톤 손난로도 최근 2010년형을 새롭게 출시했다. 50~60도의 온도로 3~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손난로 기능 외에 24핀으로 PMP,휴대폰과 연결해 보조배터리로 쓸 수 있다. 4만~5만원 선.

디지털 장갑, 슬리퍼로 사무실 추위 끝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난방제품도 있다. USB를 이용해 장갑과 슬리퍼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USB 손장갑과 슬리퍼는 탄소발열재를 사용해 발열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25~3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 사무실에서도 발시림 없이 일할 수 있다. 옥션,G마켓,인터파크,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만~3만원대.

1인용 미니온풍기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니코 WH-601F는 가로 세로 크기가 25㎝,26.5㎝에 불과해 책상 위에 놓고 쓰기 편하다. 높이도 11㎝밖에 되지 않아 보관과 이동이 편하고 여름에는 냉풍 기능을 사용해 선풍기 대신 쓸 수 있다. 가격은 1만~2만원대.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