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달러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달러당 50엔과 0.5유로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달러는 어디로 가고 있나'를 통해 달러 가치는 지난 3월 이후 일본 엔화에 비해 11%,유로화와 비교하면 16% 하락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재 달러 가치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보다 1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손 교수는 달러 약세의 배경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먼저 금융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달러화표시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다시 이머징마켓 등 고수익 투자처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제로금리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약달러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아주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 호주나 브라질같이 이자율이 높은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막대한 미국의 재정적자 탓에 달러 공급이 크게 늘면서 달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손 교수는 또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40~50% 정도 뛰어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