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가 2주째 손실을 입었다. 지난주(23~29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밀려나면서 1.54%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3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하고 4.95%의 큰 손실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형 펀드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손실을 보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하락률(-2.73%)보다는 덜 빠져 체면치레를 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1.24%의 손실에 그쳤으며 배당주 펀드도 -1.89%로 선방했다. 반면 지난주 수급 불안에 허덕인 중소형주들의 낙폭이 커지면서 중소형주 펀드는 2.56%의 손실을 입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년 이상인 274개 펀드 중 설정액이 3조2000억원을 넘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와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만 플러스 수익을 내고 나머지 272개 펀드는 모두 순자산을 까먹었다. '미래에셋가치주' '미래에셋디스커버리3' '미래에셋인디펜던스3' '미래에셋솔로몬성장' 등 미래에셋 펀드들이 줄줄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가치주나 중소형주 펀드들은 대부분 수익률 하위권을 맴돌았다. '푸르덴셜밸류포커스'는 지난주 4.13%나 손실을 입었고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등도 부진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100억원 이상,운용기간 1년 이상인 225개 해외 주식형 펀드가 전부 손실을 입었다. 올 들어 수익률 고공 행진을 이어오던 러시아 펀드는 지난 한 주에만 9.36% 급락했고,러시아가 속한 유럽신흥국 펀드도 9%대의 손실을 입었다. 브라질 펀드와 남미신흥국 펀드도 8% 하락했고 인도 펀드,호주 펀드 등은 5%가량 순자산이 줄었다. 반면 프론티어마켓 펀드는 손실폭이 1.73%로 가장 작았다. 헬스케어업종 펀드,아시아태평양 펀드,일본 펀드 등도 손실률을 2%대에서 방어했다.

개별로는 한 주 동안 10% 이상의 손실을 본 펀드들이 속출했다. '신한BNPP봉쥬르러시아'는 10.81%의 손해를 봤고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러시아' '신한BNPP더드림러시아'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기은SG골드마이닝' 등도 손실률이 10%를 웃돌았다.

그나마 '미래에셋팬아사이컨슈머'가 0.69% 손실에 그쳤고 '프랭클린MENA' 'PCA차이나드래곤A셰어'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 등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설정액이 3조원을 웃도는 대형 펀드인 미래에셋인사이트도 글로벌 증시 급락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이 펀드는 한 주 동안 4.47%의 손실을 입어 설정일 이후 -23.81%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