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매출 4000억달러(현 환율 기준 473조원 상당)를 달성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바이오 환경 에너지 태양전지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윤우 부회장 등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다(Inspire the World,Create the Future)'로 명명한 새 비전을 통해 기존 세트(TV 휴대폰)와 부품(반도체 LCD) 위주의 사업구조에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분야를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가했다.

특히 바이오 에너지 등의 신사업 분야에 강력한 성장엔진을 달아 반도체와 휴대폰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0년 올해 예상치(125조원 안팎)의 네 배에 육박하는 40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신기술 선도 △신시장 개척 △신라이프 스타일 창출을 3대 전략 과제로 설정,다양한 인재들의 역량과 열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창조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40년간 이룩한 성공을 넘어 '초일류 100년 기업' 구현을 향한 창조적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 조직문화 구현과 글로벌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인력과 여성 채용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5조8700억원,영업이익 4조2300억원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8% 늘었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에 메모리 반도체 부문 5조5000억원,LCD 부문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경영계획이 확정되면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