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동방선기는 선박용 배관 전문 제조업체다. 선박 안에 들어가는 철강 동 스테인리스 스틸제 파이프가 주력 제품이다. 시중에서 각종 파이프 등 원재료를 구매해 재단 용접 도금 도장 등의 성형 과정을 거쳐 국내외 조선사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오리엔탈정공 STX조선해양 등이 주요 매출처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486억원에서 이들 대형 조선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91.2% 수준이다. 올 상반기엔 매출 258억원,영업이익 37억원,순이익 29억원을 거뒀다.

동방선기가 만들고 있는 선박용 철강제 배관은 선박에서 마치 인체의 혈관과 같이 증기 물 연료 가스 등의 유체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스테인리스 스틸제 파이프는 식수용 및 고압수용 배관으로 쓰인다.

제품이 다양하고 생산량이 많지 않아 조선사가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동방선기와 같은 외주업체로부터 납품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김성호 대표는 "생산설비가 대량화하고 자동화할수록 고비용 저효율이 발생해 대기업 진출이 쉽지 않은 사업 분야"라며 "STX나 한진 등도 2000년대 중반 들어 배관 제작업체를 분사할 만큼 중소기업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동방선기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출신인 김 대표가 1994년 설립한 뒤 16년째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조선업이 1990년대 성장기를 거쳐 2000년대 중반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성장을 거듭한 동방선기는 지난 9월 육상플랜트용 배관을 수주하는 등 육상 및 해양플랜트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은 육상 및 플랜트 유닛 등을 제작하기 위한 전문 공장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72억원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김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5.3% 수준이다. 기관투자가 지분 가운데 8.3%는 보호예수를 적용받지 않는다. 오는 11일 상장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