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밝힌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1300억원 가량 많으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2의 삼성 전성시대'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0%, 68% 증가한 것이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9%, 186%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3분기 중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및 LCD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대로 부품 산업의 수익성이 지난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부품 산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3900억원에서 3분기 2조17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또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하며 2분기 수준을 유지한 1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최근 몇 년간 휴대폰과 TV가 전체 실적을 떠받쳐 온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완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환율 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반도체와 LCD는 양호한 수급 상황하에서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고, TV와 휴대폰은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내년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대부분의 IT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 봤다.

시설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 3분기 본사 기준으로 반도체에 1조800억원, LCD에 1800억언 등 1조34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결기준으로 7조원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연결 기준으로 연결기준으로 메모리에 5조5000억원 이상, LCD 3조원대 등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와 LCD의 화려한 부활

반도체의 경우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9100억원 늘어난 1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07년 IT 침체기 이후 2년여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이다.

이는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고용량 DDR3 제품 등에서 압도적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및 수익을 확대한 한편, 40나노와 30나노급 미세공정 적기 전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자평했다.

LCD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1조원이나 매출이 늘어났던 LCD는 이번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 속에 판매량 증가와 패널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무려 1조6300억원이 늘어난 6조7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휴대폰 분기 첫 6000만대 돌파

휴대폰은 글로벌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판매물량은 16% 증가해, 분기 사상 처음으로 6000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최초로 20%대를 넘어설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의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수주 확대와 넷북 판매 확대 등으로 3분기 정보통신 사업의 매출은 지난 분기 보다 7% 증가한 10.71조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TV의 경우 LED TV와 LCD TV 등 평판TV가 역대 최대인 773만대를 판매,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며 확고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업계 최고 수준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따.

디지털미디어 사업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5% 증가한 12조3700억원을 거두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보다 1200억원 감소했으나 1조원에 거의 근접하는 9400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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