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올해 말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의 케네스 비닝 국장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금감원에서 열린 미국.일본.호주.홍콩 금융감독당국 초청 세미나에서 미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닝 국장은 "현재 일부 은행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나 이는 주로 주식 거래에 따른 것이지 대출에서 생긴 수익 때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5년 1만4천여개에 달하던 미국의 은행들이 점차 통폐합돼 작년 말 현재 7천여개로 줄었고 앞으로도 인수.합병(M&A) 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닝 국장은 "최근 일부에서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내년 중에 100개 이상의 소규모 은행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서부지역에 있는 한국계 은행 지점은 감독당국과 원만한 관계에 있고 건전한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경기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각국의 정책공조 결과"라며 "향후 전 세계 금융감독당국은 효과적인 감독을 위해 국가 간 감독제도의 격차를 줄이고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