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GM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보스턴자산관리는 임대가 어려워지면서 새로 사무실에 입주하는 고객들에게 임대료를 평균 17% 낮춰줬습니다.임대료를 깎아줘도 사무실이 잘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보스턴 자산관리가 보유중인 146개 건물의 임대율은 92.1%로 2008년 말에 비해 2.4% 포인트 떨어졌습니다.뉴욕에서 가장 큰 건물투자회사인 SL그린부동산도 상황이 비슷한데요.3분기 이 회사의 임대운용 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급감했습니다.

사무실 임대가 부진한 것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이 인력을 많이 감축한 탓입니다.임대료가 떨어지면서 재계약을 꺼리는 세입자들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상업용 부동산은 대부분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 초반에는 그런대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 상황이 달라지는데요.고객을 그대로 붙잡아두려면 임대료를 확 낮춰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심지어 6,7개월 동안 무료로 사무실을 쓰게 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이날 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3분기 중 미국 전역의 오피스 임대는 작년 같은 분기 대비 8.5% 감소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 전망인데요.전문가들 마다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SL그린부동산의 마크 할러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2분기가 지나면 오피스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이에 반해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인 HPI캐피탈의 데이비드 기브너 사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정상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분기 성장률 미국 경제 회복 보장 못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시간으로 29일 발표되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1년 동안 줄곧 쪼그라들던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인데요.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는데다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 등 디트로이트 차 메이커들이 공장을 다시 돌리게 된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한 분기 경제가 크게 성장했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실업자가 계속 늘고 있고 미국 공장의 30%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금융사의 기업 대출 시장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입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무엇보다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야 합니다.본격적인 경제 회복에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고용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본격적으로 소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택 시장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9월 신규 주택 판매가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주택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 미국 경제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경기부양책 효과와 함께 3분기 탄력적인 경제성장이 지나치게 줄인 재고를 다시 채우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