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빅 3'의 칼끝이 매서워지고 있다. 작년 금융 위기로 판매망을 폐쇄했던 GM은 최근 대전시 중구에 캐딜락 전시장을 열어 재기를 선언했다.

크라이슬러는 국내 디젤 세단 중 최강 연비를 자랑하는'세브링'을 내놨다. 포드의 신형'토러스'는'4000만원대 가격에 에쿠스급 첨단 사양'을 내걸고 현대자동차를 정면으로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재기에 나선 GM

GM코리아는 11,12월에 잇따라 신차를 내놓기로 했다. 11월 중순엔 차세대 중형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올 뉴 SRX'가 상륙한다. 최대 265마력의 신형 3.0ℓ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상시 4륜 구동형이다. 0.002초 단위로 흔들림과 진동을 잡아주는 '리얼타임 댐핑 서스펜션' 등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면에서 동급 최강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GM코리아는 렉서스 'RX350'을 경쟁 모델로 정했다.

캐딜락의 핵심 모델인 CTS도 11월에 나온다. 작년 국내에 처음 출시했을때 한달 만에 1,2차 입고 물량 전량이 동나는 등 캐딜락의 명성을 지킨 모델이다. 2010년형 CTS는 3.6ℓ 6기통 직분사 엔진을 장착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0년 가장 멋진 신차' 중 하나로 선정한 'CTS 스포츠 왜건'은 올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연비 좋고,실속 가격대의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세브링 디젤'을 통해 '미국차는 연비가 안 좋다'는 인식을 깨는 데 기여했다. 1968cc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에 ℓ당 15.2㎞의 연비를 구현했다. 6단 자동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디젤 세단의 단점을 보완,진동과 소음을 줄였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의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승객 보호 능력도 탁월하다. 동급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특징적이다. 차량 가격은 3920만원이다.

10월 초에 내놓은 '닷지 캘리버 플로리다 에디션'은 기존 모델보다 130만원 싸졌다. '파크 어시스트 센서'가 기본으로 탑재,주차에 서투른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했다. 가격은 2690만원이다.

◆신형 토러스로 도전장낸 포드

포드는 '토러스'로 대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GM,크라이슬러 등 미국 차종이 아닌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경쟁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제네시스가 잘 만들어졌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으나 안방 터줏대감격인 현대차의 점유율을 뺏을 수 있다고 할 만큼 토러스는 포드의 자신감 자체라고 할 수 있다.

4674만원짜리 제네시스 BH 330 럭셔리 모델이 각종 편의 장치를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비해,4400만원짜리 토러스 럭셔리 모델은 기본으로 장착했다. 예컨대 주행 안정성과 연결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제등 보조 충돌 장치,마사지 기능의 액티브 시트,오토 하이빔 헤드램프,앞좌석 쿨링 시스템 등은 제네시스엔 없다. 음석 인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SYNC),DVD,내비게이션을 달려면 제네시스는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 크기 역시 토러스는 신형 에쿠스급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