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87센트(1.0%) 오른 배럴당 79.55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1센트(0.7%) 오른 배럴당 77.77 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2.3% 급락했던 유가는 이날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8월 주택가격이 1%(계절조정치) 상승했다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 하락한 것이지만 7월의 1년 전 대비 하락률(13.3%)보다는 낮아졌고, 예상치(-11.9%)보다도 낙폭이 작았다.

MF 글로벌의 존 길더프 수석부회장은 "주택 시장의 회복은 경기 반등의 가장 중요한 신호"라면서 "그러나 최근 상품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달러의 흐름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이스라엘쪽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8발의 로켓포가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중동 정정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면서 유가 상승을 떠받쳤다.

다만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의 소비심리가 예상밖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1유로에 1.4815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4876 달러 보다 0.4% 하락(가치상승) 했다.

콘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47.7로 9월 53.4(수정치)보다 하락하면서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28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는 90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휘발유나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12월물 금 값은 7.40달러(0.7%) 내린 온스당 1,035.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