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는 고용 악화와 투자 부진을 메우려는 정부의 전략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은 '녹색 이니셔티브'의 수립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국가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신흥경제국들을 중심으로 한 G20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조율의 중앙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은 G20의 일원으로 금융 · 재정 정책의 공조 틀을 마련하고 빈곤 · 기후변화 · 녹색 이슈들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출구 전략에 대해서는 사용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간부문에서) 새로운 투자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각 국가들이 최근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출구전략 중에서 어느 부분을 우선 순위에 놓을지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고용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경기 등락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다시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