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사업체의 비중이 경제 위기의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 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전국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농림어업, 광업 및 제조업에서만 14만4천361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 경제위기 직격탄..제조업 비중 감소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326만8천개, 종사자 수는 1천626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와 2.0% 증가했다.

즉 인구 3명 중 1명이 사업체에 일한 셈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14.3%(1만1천788개)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은 각각 4.1%(1만3천749개), 0.9%(8천188개) 감소했다.

특히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은 2007년 10.3%에서 지난해 9.8%로 0.5% 포인트 줄었다.

제조업의 비중은 2000년 10.4%, 2001년 10.9%, 2002년 10.7%, 2003년 10.3%, 2004년 10.3%, 2005년 10.9%, 2006년 10.7%를 기록했다.

김경태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1993년에 제조업 사업체 수의 비중이 12.2%였으며 이후 10% 이상을 유지해왔다"면서 "그런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9.8%를 기록하며 10% 미만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체 총종사자 수는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전년 대비 32.1%(16만6천121명) 늘었으며 제조업은 4.1%(13만9천40명) 감소했다.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는 5.0명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이 전년보다 2.3명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은 전년보다 1.2명 줄었다.

종사자 수가 많은 산업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으로 평균 47.9명에 달했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 수는 각각 2.9명과 2.8명으로 미국의 13.7명과 17.9명에 비해 영세한 편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사업체당 인구 수는 78명인데 비해 일본은 262명, 미국은 509명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사업체 수가 일본과 미국에 비해 크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당 인구 수는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이 3만1천5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매 및 소매가 56명으로 가장 적었다.

산업별 종사자당 인구 수는 농림어업이 1천668명에 달한 반면 제조업은 15명으로 낮게 나타났다.

◇사업체.종사자 절반이 수도권에 밀집

조직형태별로는 회사법인이 31만7천483개로 2.4% 증가했고 비법인단체가 10만개를 넘어선 10만6천379개로 12.1%나 늘었다.

반면 개인사업체는 274만9천725개로 0.1% 감소했지만 전체 사업체 가운데 84.1% 비중을 차지했다.

종사자는 회사법인이 670만894명으로 3.6% 증가하면서 668만8천437명으로 0.6% 감소한 개인사업체 종사자 숫자를 추월했다.

이에 따른 비중은 회사법인 종사자가 2007년 40.6%에서 지난해 41.2%로, 개인사업체는 42.2%에서 41.1%로 바뀌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 숫자가 많은 사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

300인 이상 업체는 2천898개로 7.6%, 100~299인 업체는 1만627개로 4.9%가 각각 늘어난 반면 1~4인 업체는 271만5천860개, 5~99인은 53만8천912개로 0.1%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대규모 사업체일수록 종사자 증가율도 높았다.

300인 이상 업체의 종사자는 218만9천288명으로 7.0%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수도권의 사업체와 종사자 수가 153만1천419개, 830만3천526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0.2%(3천616개)와 2.4%(19만7천14명)가 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됐다.

사업체는 서울에 72만1천1개로 전체의 22.1% 비중을 차지했고 경기 65만2천254개(20.0%), 인천 15만8천164개(4.8%) 등 수도권에 전체 사업체의 46.9%가 몰려 있었다.

부산은 25만8천335개(7.9%)로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종사자도 서울 410만4천104명(25.2%), 경기 343만8천594명(21.1%), 부산 115만7천578명(7.1%) 순이었으며 수도권 비중이 51.0%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심재훈 기자 prince@yna.co.kr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