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4~21일 전국 56개 도시 2천17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9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7을 나타냈다.

CSI가 117을 기록한 것은 1996년 2분기와 2002년 1분기 두 차례뿐이었다.

CSI는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며, 100을 웃돌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2분기와 비슷하게 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수출.내수 부문의 지속적인 개선 추세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CSI 구성항목 가운데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3포인트 상승해 2002년 3분기(100)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3포인트 오른 106으로 2002년 2분기(107) 이후 가장 높았다.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을 전망하는 CSI는 2포인트씩 오른 111과 113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중에서는 의료ㆍ보건비(113)와 교통ㆍ통신비(113)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그러지 않겠다는 사람보다 많았다.

반면 여행비(86)와 외식비(92) 등은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와 미래의 가계저축 CSI는 2포인트와 1포인트씩 상승했고, 가계부채 관련 CSI는 1포인트씩 하락했다.

주택ㆍ상가, 토지ㆍ임야, 주식 등 자산가치를 전망하는 CSI는 1~3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을 늘리고 빚을 줄이려는 가구가 많아졌다는 뜻"이라며 "이달 들어 부동산과 주식이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CSI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