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통신 전시회인 '브로드밴드 2009'에서 업계 최초로 모바일 와이맥스(초고속 무선 인터넷) 글로벌 로밍 시연에 성공했다. 모바일 와이맥스 가입자들이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자신의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통신사인 클리어와이어의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몬디'를 대만 통신사인 브이맥스의 네트워크에 접속,데이터를 송 · 수신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시연을 통해 모바일 와이맥스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테디 황 브이맥스 사장은 "삼성의 첨단 기술력으로 로밍 시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대만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모바일 와이맥스가 세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더욱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고 있는 4세대(G) 이동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로 전 세계 510여개 기업이 관련 서비스와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대만은 전국을 북부와 남부 2개 지역으로 나눠 각각 3개씩 총 6개의 사업자를 선정,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