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만3천㎞, 국내선 항공시장 타격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을 비롯한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는 오는 2012년 중국의 고속철도 연장 길이가 유럽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중국의 고속철도 회사를 지원하고 있는 영국 고속철도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고속철도망의 길이가 2012년에 유럽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고속철도 연장 길이는 2007년 1천109㎞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7천㎞에 도달하고 2012년에는 1만3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철도 차량도 2007년에는 105량에 그쳤으나, 2010년 700량, 2012년 800량 등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와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간 1천68.6㎞를 시속 350㎞로 달리는 우광고속철도가 운행을 개시하는 등 중국 전역을 '4종(從)4횡(橫)'으로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속속 선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2012년에는 베이징과 상하이간 1천316㎞를 잇는 고속철도가 완공될 경우 두 도시간 철도 운행 시간이 현재 12시간에서 4시간 안팎으로 단축된다.

이처럼 고속철도가 중국 주요 도시를 연결함에 따라 가격과 운항 시간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중국 국내선 항공시장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예를 들면 베이징∼상하이 노선의 경우 고속철도를 이용할 경우 500위안의 요금에 4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항공기를 이용하게 되면 990위안∼1천130위안의 요금으로 이동시간(비행기 탑승수속 시간 포함) 이 4시간15분이나 소요돼 승객들이 고속철도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럽의 경우 1천㎞ 이내 거리의 경우 고속철도가 항공기에 비해 경쟁력이 월등하게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프랑스 파리와 리용 노선을 예를 들면 고속철도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