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나친 쏠림 현상 등 국내 수출의 취약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25일 `국내 수출 구조의 취약성과 극복 과제' 보고서에서 "수출 회복 속도를 높여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는 게 시급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은 "몇몇 주력 수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기가 위축되면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수출품의 쏠림 정도를 나타내는 수출집중도 지수가 2007년 15.6으로 일본(14.7), 중국(11.0), 독일(8.9), 미국(7.6) 등 주요 수출국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수출에 대한 편중 현상도 함께 지적했다.

김 위원은 "총수출 가운데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지난해 21.7%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11.4%)에 비해 2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주요 수출품의 중간재와 소재.부품의 국산화율이 매우 낮은 탓에 수출이 늘어도 이를 만들기 위한 수입이 더 빨리 증가하는 수입 의존적 수출품 생산 구조도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이 하락하거나 후발 주자에 따라잡히고 있으며, 세계 수출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품목 수도 1999년 91개에서 2006년 58개로 줄어드는 등 수출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유도하고 신성장동력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수출 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