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최고경영자(CEO · 사진)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 이후 경영인들이 고려해야 할 기업 경영의 팁을 공개했다.

뷔르크너 CEO는 우선 "경제위기 이전의 '정상' 상태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위기로 세계경제의 근간이 뒤흔들린 근본적 변화가 생긴 까닭에 모든 사업 분야에서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악의 경우 앞으로 10년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도 각오해야 하는 만큼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에서의 위치,시장전략 등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뷔르크너 CEO는 이어 "시장의 경쟁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은 과감하고 어려운 결단을 내려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할 시기"라며 "기업의 강점은 무엇이고,약점은 무엇인지를 냉철히 파악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환경에 맞춰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회사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고 능력을 결집시키기 위해선 직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도전과 기회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직원들과 접촉하는 새로운 소통의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며 "과거 수십년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통이 중요해졌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람들이 글로벌화를 얘기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지만 정작 글로벌화는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라며 "세계경제의 축이 서구에서 동양으로,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산업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뷔르크너 CEO는 "일부 시장,일부 기업들은 이미 과거에 지녔던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코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기업이 처한 위치를 제대로 알아야 몇 년 만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