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해 국내 제조업·광업의 출하액과 부가가치액은 늘었지만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효과로 인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2008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광업의 국내 10인이상 사업체 수는 금융위기로 전년대비 5.2% 감소한 5만8939개를 기록했고,종사자수도 전년보다 1.8% 감소한 247만 6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사업체수와 종사자수는 각각 2004년 마이너스 0.2%,2001년 마이너스 2.4%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광업·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총 373조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최대 증가폭이다.토지,건물,기계장치,선박 등 유형자산 부문에서도 354조715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유형자산은 2002년 마이너스 2.4%로 집계된 이후 △2003년 0.3%△2004년 1.3%△2005년 8.5%△2006년 7.9%△2007년 7.1%를 이어오다 2008년 들어 최대치로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2007년과 2008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통계청의 김경태 산업통계과장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상승폭이 워낙 커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출하액과 부가가치액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실제 사업체수와 종사자수는 조선,석유정제,철강 등 원자재 수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을제외한 의복모피,가구,담배,목재산업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