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AT&T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AU 옵트로닉스 등 LCD(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패널 가격을 담합해 판매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장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AT&T는 소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LCD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6개가 넘는 다른 LCD 제조업체들이 미국 LCD 패널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국제적인 카르텔(담합)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업체는 자신들이 생산한 LCD 패널이 LCD 상품을 통해 캘리포니아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될 것을 알고서도 경쟁을 없애고 패널 가격을 고정하기 위해 연락과 회합 등을 통해 공동으로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전자업체인 히타치의 자회사 히타치디스플레이가 미국 시장에서 LCD 패널 가격을 담합한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담합 조사에 적발된 4번째 기업인 히타치디스플레이는 AT&T의 이번 소송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LCD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대만의 청화픽처튜브스(CPT), 일본의 샤프 등 AT&T의 소송 당사자이기도 한 3개 LCD 제조업체가 미국 내 가격 담합 협의를 인정하고 5억8천500만달러의 과징금을 내기로 했다.

AT&T의 이번 소송은 미국 법무부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댈러스 주에 소재한 AT&T는 자회사인 AT&T 모빌리티가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구매했으나 이들 휴대전화의 가격이 담합 행위 탓에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