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출범하는 정책금융공사(KoFC)는 산업은행 민영화 일정에 맞춰 중소기업 육성과 사회 기반시설 확충 및 지역 개발,금융시장 안정,신성장동력 산업을 위한 자금 공급 등의 업무를 맡는다. 또 금융위원회가 조성하기로 한 '금융안정기금'도 정책금융공사에 설치할 예정이어서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제2의 산업은행'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산업은행이 보유한 공기업 주식 15조1000억원어치를 받아 자산 28조원 규모로 출범한다. 정부는 산은지주의 지분 100%를 정책금융공사에 넘겨 자본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정책금융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토록 했다.

이미 회사 분할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공사로 발령난 90여명의 산은 직원들은 공사 사무실이 마련된 산은캐피탈로 출근하는 등 공식 업무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 민영화가 완료되기 이전까지 조직을 확대하고 업무 역량도 키워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옛 재정경제부 고위 관료를 지낸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정책금융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부와 유기적 협조를 통한 원활한 업무 추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