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와인,쌀찐빵,쌀고추장,쌀치킨….'

국내 식품업계가 '비싸다''식감이 좋지 않다' 등의 이유로 기피해 온 쌀을 원재료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쌀술이다. '천년약속'은 상황버섯 균사체와 부산 기장군 특산물인 친환경 흑미,찹쌀을 저온에서 발효시킨 한국형 레드와인 '천년약속 레드 프라임'을 출시했다. 안토시아닌,폴리페놀,셀레늄 등 흑미가 함유한 항산화 성분은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에 좋고 폴리페놀 성분은 일반 와인보다 두 배가량 높다. 퓨전 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국내산 쌀과 충남 서천군의 물로 자연 숙성시킨 13도짜리 '그린비'를 내놓았다.

쌀빵도 나왔다. 뚜레쥬르는 쌀 케이크의 문제로 지적됐던 식감을 개선해 밀가루빵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우리쌀 생크림 케익'을 선보였다. 샤니의 '팡찌니'는 유산균 쌀발효액을 사용한 찐빵에 속은 단호박,흑미,제주감귤,제주보리,제주쑥 등 국내산 웰빙 재료로 채워 넣었다. 오리온 '닥터유 골든키즈'는 전북 임실에서 만든 자연치즈와 100% 이천쌀을 사용한 '임실치즈쿠키'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농심은 국내산 쌀 · 찹쌀 · 현미로 만든 누룽지에 계란 · 새우 · 게살 블록스프를 넣은 중화풍 누룽지탕 '요기 누룽지탕'을 출시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쌀 페이스트가 홍삼의 쓴맛을 중화시킨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은 홍근120'을 내놓았다. 대상 청정원은 국내산 쌀만을 사용한 '우리 쌀로 만든 찰고추장'을 선보였다. 쌀 자급량이 부족했던 1960년대부터 고추장의 20% 가량을 밀가루로 사용해왔지만 100% 쌀을 사용해 칼칼한 맛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콤마치킨'은 국내 최초로 쌀 파우더를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철원 오대쌀로 만든 파우더는 기름은 덜 먹으면서도 바삭한 맛이 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