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위기에 대비한 회원국들의 외환보유액 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환 보유와 관련한 보험업무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 립스키 IMF 수석 부총재는 19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 회의 뒤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한 보호책으로 통화준비금을 쌓고자 하는 회원국들에 보험과 같은 믿을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는 금융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금융위기의 반응 중 하나가 자구책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외환준비금을 늘리려는 욕구가 확산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조치는 세계경제 회복 과정에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IMF가 적절하고 효과적인 보험창구와 같은 프로그램을 회원국들에 제공한다면 성장을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금을 쌓는 욕구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립스키 부총재는 각국 정부에 경기부양책 규모를 축소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그는 "지금은 부양책을 조기에 거둬들이는 위험을 감수할 시점이 아니다"면서 "그렇게 할 경우 내년 성장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1.1%에서 내년에 3.1%로 돌아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와 관련,"각국 정부가 내년에도 부양책을 실행한다고 이미 밝힌 내용을 근거로 IMF가 성장 회복을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 중앙은행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향후 수년간 선진국들에는 확대되는 재정적자를 관리하는 일이 거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IMF는 선진국들이 앞으로 20년 동안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60%로 축소하려면 연간 GDP 3.5% 수준의 적자를 4.5% 수준의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