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은 무시로 사라지는 기억을 지키기 위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거나 메모하는 것은 물론 급기야 자신의 몸에 문신까지 새긴다.

영화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금방 치운 물건이 어딨는지 몰라 애태워본 모든 사람들에게 귀가 번쩍 트일 '기억 지킴이' 카메라가 나온다.

19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바이콘(Vicon)이라는 업체가 매 30초마다 자동으로 사용자의 생활을 찍어주는 카메라 '센스캠(SenseCam)'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목에 걸어서 사용하는 이 카메라는 가속도계와 라이트센서를 이용해 새로운 환경이 나타나면 언제든 스냅사진을 찍어댄다. 또 적외선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전면에 나타난 사람의 빛을 감지해 촬영한다.

하루동안 일어나는 갖가지 상황들과 만나는 사람들을 모두 사진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카메라는 1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를 갖춰 3만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치매 환자 등을 위해 고안됐지만 바이콘은 보다 영역을 확대해 건망증이 심하거나 자신의 일상을 저장하는 '라이프로그'를 바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주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신경과학계 모임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초기에는 연구자들 중심으로 판매하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중에 판매한다.

가격은 820달러(약 96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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