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도요타가 미국 정계에 점점 더 깊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미국 간판 기업들이 워싱턴 정가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는 것과 달리 그동안 조용한 방관자의 풍모를 보이던 도요타가 최근 미 정계 거물들과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18일 ‘도요타,워싱턴 정가에 구애하는 법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미 정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도요타의 변화상을 소개했다.도요타는 지난 2007년 33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했으며 8명의 내부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도요타가 외부 로비업체 7군데에서 28명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 주요 기업들에 비해 손색없는 로비전을 워싱턴 정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2007년 미국내 최대 로비업체는 제너럴모터스(GM)로 109명의 등록 로비스트를 통해 64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했었다.

이처럼 지난 몇년간 도요타의 로비전력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자 2007년 로버트 루츠 GM부사장은 “도요타가 GM보다 워싱턴에서 실질적으로 더 많은 로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언한다”고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도요타는 각종 친환경 규제 적용시기를 늦추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IHT는 도요타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요 거물 정치인들이 앞다퉈 각종 도요타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정도로 정계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도요타의 변신이 적지않은 댓가도 있었다고 IHT는 전했다.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등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했던 도요타에 대한 일반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반GM,친 도요타’입장을 표방해왔던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최근 ‘도요타 너마저(Et Tu,Toyota)’라는 칼럼을 통해 도요타의 정경유착 행태를 직접 비판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IHT는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