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좌파 국가들이'수크레'라는 공동통화 사용에 합의했다.

AFP통신은 중남미 좌파 국가들의 모임인 '아메리카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이 지난 16일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통화 '수크레(Sucre · 지역단일결제시스템)' 사용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ALBA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내년부터 회원국 간 무역거래에서 공동통화인 '수크레'를 도입키로 했다. ALBA는 '수크레'사용을 통해 회원국들의 달러화 및 유로화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환차손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 통화 주권 확보도 노리고 있다. 이들 중남미 국가는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역외 무역거래에서도 '수크레'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결제에서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협의했고 볼리비아 등은 이에 찬성한다"고 밝혀 달러 위상 약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