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채정리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씨름하고 있는 미국 20대 은행 CIT그룹이 채권단에 유리한 방향으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CIT가 △신규 채권 만기 6개월 단축 △주식 교환 비율 상향 △조기 상환 옵션 추가 △만기 9년 이상 남은 장기채권 보장 등 채권단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된 채무조정안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CIT는 지난 1일 파산신청을 피하기 위해 31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10%를 탕감하고,나머지 채권은 30%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의했었다.CIT는 이 방안을 통해 총 57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하지만 일부 채권자들이 CIT의 제안에 불만을 표시하자 수정안을 낸 것이다.

채무조정안은 이번달 29일까지 채권단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크레디트사이트의 아담 스티어 애널리스트는 “새 채무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못할 경우 CIT는 파산보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CIT는 지난 9분기동안 총 5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냈다.지난 7월 파산 직전까지 갔으나 핌코 등 대규모 투자자들로부터 30억달러를 지원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