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유상증자.전환사채 등 1조9천억대

증시 반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 9월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들어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며 활기를 되찾자 증시 자금조달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달에 1조9천483억원에 달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3월에 1조8천705억원으로 확대되기 시작해 5월 1조9천386억원까지 커졌으나 이후 6월 1조3천322억원, 7월 1조2천680억원, 8월 1조2천577억원 등으로 다소 주춤했다.

부문별로 IPO는 5월을 기점으로 상, 하반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금융위기 여파로 1~3월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IPO 규모가 5월 2천587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이후 7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1천억원대를 유지했다.

유상증자 역시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IPO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진행될 수 있는 유상증자는 3월 1조7천296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뒤 이후 5월 이후 1조원대 전후를 이어갔다.

BW, CB는 5월에 최고치에 도달한 후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7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재차 반등하며 급기야 지난달 1,7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1,700선 밑으로 추락하기 전인 1~6월 사이 증시 자금조달 규모가 월평균 1조5천384억원으나 금융위기를 전후로 줄어들기 시작해 11월에 3천408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1분기에 월평균 1조840억원대로 반등했으며 2분기 월평균 1조3천799억원에 이어 3분기엔 월평균 1조4천914억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상반기엔 3월에만 5조원가량이 몰려 전체 월평균이 올랐다면, 올해 3분기에는 매월 꾸준히 1조원을 웃돌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기업이 기업공개를 하거나 BW, CB 발행에 나선다는 것은 시장 상황이 좋아 투자자가 이를 사줄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9월에 최고조였다는 것은 그만큼 당시 좋은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