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모바일 기기에 널리 쓰이는 20핀(PIN) 충전단자 규격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안 가운데 하나로 채택됐다.

17일 ITU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5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휴대전화 충전단자 국제표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ITU-T 통신환경 및 기후변화 연구반(SG5) 회의를 개최한 결과, 우리나라의 20핀 충전단자가 범용에 적합한 규격으로 인정받았다.

한국형 충전단자와 함께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이 제안한 `마이크로 USB'와 중국이 제안한 `미니 USB' 방식도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

이 안은 향후 4주간 회원국에 회람을 돌려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휴대전화 충전단자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개별 국가에서 사용하는 충전단자의 규격이 통일돼 국내 제조업체들의 제조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국내 휴대전화 가입고객들이 외국에서 사용할 때 더욱 편리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접지단자가 24개인 24핀 충전단자는 국가표준, 20핀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단체표준으로 각각 지정돼있으며, 이동통신기기의 소형화에 따라 20핀은 올 연말까지 국가표준으로 격상된다.

ITU-T SG5 회의는 이동통신 기술 등을 이용해 지구 온난화 방지 및 에너지 절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회의에는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공동 대표단이 참가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