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선거 2파전…선거운동 돌입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18대 집행부 선거에 출마한 노조위원장 후보는 합리 노선의 오종쇄(50) 현 노조위원장과 강성 노선의 정병모(52) 전 노조간부.
2파전인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임 노조위원장이 나올 수 있지 여부다.
현장노동조직인 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 소속의 오 위원장은 2007년 처음 당선된 뒤 2년간 임기를 마치고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교섭권을 회사에 위임한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두 후보도 이 화두를 놓고 선거 홍보에 올인하고 나섰다.
오 위원장은 이날 첫 선거 홍보물에서 "2008년 하반기 밀어닥친 국제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했고 100년이 넘는 세기의 기업들이 줄지어 도산하면서 국내 경기불안이 가중됐으며, 우리도 대형선박을 1척도 수주 못 하는 어려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이 건강해야 노조가 건강한 만큼 무의미한 교섭보다는 불황에 대비해 구조조정 없는 조합원의 완전한 고용안정이 더 우선돼야한다고 판단해 교섭권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을 상대할 후보는 강성 성향의 '현장노동조직인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와 '청년노동자' 등 2개 조직의 통합후보인 정 후보.
정 후보 측은 선거 홍보물을 통해 "교섭권 위임은 조합원의 개별교섭권을 위임받은 노조 대표가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교섭권을 위임한 현 노조위원장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교섭권 위임을 심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는 23일 실시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7일 결선이 진행된다.
노조 위원장 임기는 12월부터 2년간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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