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의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오는 23일 예정된 가운데 1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18대 집행부 선거에 출마한 노조위원장 후보는 합리 노선의 오종쇄(50) 현 노조위원장과 강성 노선의 정병모(52) 전 노조간부.
2파전인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임 노조위원장이 나올 수 있지 여부다.

현장노동조직인 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 소속의 오 위원장은 2007년 처음 당선된 뒤 2년간 임기를 마치고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교섭권을 회사에 위임한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두 후보도 이 화두를 놓고 선거 홍보에 올인하고 나섰다.

오 위원장은 이날 첫 선거 홍보물에서 "2008년 하반기 밀어닥친 국제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했고 100년이 넘는 세기의 기업들이 줄지어 도산하면서 국내 경기불안이 가중됐으며, 우리도 대형선박을 1척도 수주 못 하는 어려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이 건강해야 노조가 건강한 만큼 무의미한 교섭보다는 불황에 대비해 구조조정 없는 조합원의 완전한 고용안정이 더 우선돼야한다고 판단해 교섭권을 위임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을 상대할 후보는 강성 성향의 '현장노동조직인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와 '청년노동자' 등 2개 조직의 통합후보인 정 후보.
정 후보 측은 선거 홍보물을 통해 "교섭권 위임은 조합원의 개별교섭권을 위임받은 노조 대표가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교섭권을 위임한 현 노조위원장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교섭권 위임을 심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는 23일 실시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7일 결선이 진행된다.

노조 위원장 임기는 12월부터 2년간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