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억제, 투자 확대 정책 유지 권고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브라질이 향후 수년간 5%대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닐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인플레율 억제와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유지할 경우 앞으로 수년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민간 경제기관들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지난 13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 나타난 내년 성장률 전망치 4.8%와도 거의 일치한다.

오닐은 내년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차기 정부가 현재의 정책 기조를 고수할 경우 5% 이상의 성장이 계속되는 상황도 가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닐은 특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책이 브라질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소비를 강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닐은 이어 브라질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첫 단계에서는 5%대 성장에 만족해야 하며, 인플레율 억제와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축소 등 몇 가지 장애요인을 극복할 경우 7%대까지 성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 용어를 만든 오닐은 앞서 지난달 중순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브라질 경제가 과거와 달리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회복기를 거쳐 향후 수년간 5~6%대 성장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