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제안 준비중…가까운 장래 한국과 다시 얘기 희망"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좀 더 (일을) 할 수 있고, 더 해야만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커틀러 대표보는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 한미 FTA에 대한 미국 내 의견 수렴 결과 300여개의 의견 중 지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면서 "하지만 자동차 2개 회사를 비롯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다른 노조단체 등이 제기한 우려 분야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 나름의 방안을 생각 중이며, 이해당사자 및 의회 등과 집중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협정 위에서 만들어질 패키지 권고안을 갖고 가까운 장래에 한국과 다시 얘기(reengage)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모든 우려들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정한 경쟁을 하고 남은 문제들을 해소할 패키지 제안들(package of proposals)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한 의견수렴과 관련 업계와의 협의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미국이 한국 측에 모종의 제안을 준비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커틀러 대표보는 "우리는 현재 한국과의 FTA에 대한 검토(review)를 하고 있으며,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제안된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문제와 관련, "거대한 불균형이 있다"면서 "수십만대의 차량이 한국 회사들에 의해 이곳(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우리의 한국시장 침투는 장애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현 협정은 한국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즉각 없애는 조항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관세 조치들에 대한 조항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에드 로이스 의원은 한미 FTA가 아직 비준되지 않고 있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자 미국 기업들의 통상 기회 상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은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APEC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커트 통 미 국무부 APEC 담당 고위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과 싱가포르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 참석은 미국의 아태지역과의 강력한 관계를 증명하고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PEC 21개 회원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 세계 무역의 45%, 전 세계 인구의 4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APEC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오는 2011년 APEC 정상회담은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APEC 개최는 미국 기업의 사업과 투자를 증대시키는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요 20개국(G20)의 절반 가까이가 APEC 회원국"이라면서 "G20과 APEC은 양립할 수 있으며, 조율과 협력을 통해 서로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