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은 16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정하는 지금의 방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CD가 은행 조달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도 CD금리에다 일정한 가산금리를 덧붙여 대출금리를 결정함에 따라 은행의 비용구조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출자들 역시 CD금리가 오르면 오르는 만큼 대출금리가 높아지고,CD금리가 낮아지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폭을 줄인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없는데다 개별은행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점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최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면서 외화자금사정 호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앞으로 여건변화에 따라서는 이러한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면서 시장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한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윤용로 기업은행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민유성 산업은행장,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주형 수협중앙회 신용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