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포드자동차의 부품 디자인 등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시도가 적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포드의 디자인 관련 문서 등을 빼돌려 중국 자동차회사에 넘기려한 혐의로 포드의 전직 중국인 기술자 샹둥위(47)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샹씨는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한뒤 미국으로 돌아오던 중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베이징 출신인 샹씨는 1997년부터 2007년초까지 포드에서 기술자로 일했다.그는 중국 자동차회사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은 미 자동차업계가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계 직원들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터진 것이어서 미 당국과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미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에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경계령이 울려퍼진 것이다.

샹씨는 엔진 및 변속기 마운팅,핸들 조립,계기 패널의 시스템 디자인 등 4000여건에 이르는 포드 문서를 컴퓨터에서 무단 복사해 일자리를 얻는 대가로 포드의 경쟁사중 한 곳인 상하이자동차에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상하이차에 들어가지 못한 샹씨는 중국내 다른 경쟁사인 베이징자동차에서 일자리를 구했다.하지만 베이징자동차에 이들 문서가 넘겨졌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당국은 샹씨를 기업비밀을 빼돌린 혐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이가운데 4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되면 각각 최고 10년의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미시간 동부지법 검사인 테렌스 버그는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미국 기업의 경쟁력 있는 첨단기술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고용주와 근로자들은 회사기밀을 빼돌리는 행위가 심각한 범죄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