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수출이 고용 확대로 연계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달까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2000년 이후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고용유발 효과는 크게 떨어졌다"며 "정부 내 이견조율을 거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핵심부품 · 소재 등 중간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내수에 파급되는 효과가 미흡하고,수출 10억원당 취업유발 효과도 2000년 15.3명에서 2006년 9.9명으로 줄어드는 등 수출-고용-내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무역협회 KOTRA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인력양성 체계 개선 △기업들의 글로벌 소싱 수요 흡수를 위한 고부가가치산업의 수출산업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최 장관은 대(對)일본 무역역조 개선을 위해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재산업 발전 대책도 이달 중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대일 역조 규모가 큰 100대 품목 가운데 기술력이 부족한 핵심 품목 20개를 조기에 국산화해 대일 역조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최 장관은 "분야별로 과도한 칸막이가 있고 경쟁이 부족한 현 R&D 시스템은 '깨진 독'"이라며 "확 뜯어고쳐 놓겠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