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위험성 높은 투자에 대해 추가 자본을 쌓도록 한 바젤Ⅱ(신자기자본협약) 강화 규정이 적용될 경우 은행들의 자본금이 현재보다 평균 11.5% 늘어야 한다고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분석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 7월 은행들이 단기 매매차익 목적의 트레이딩 장부(trading book)에 대해 추가 자본을 쌓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바젤Ⅱ 부분개정안을 채택했다. 위험성이 큰 투자자산의 신용등급 하향이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비해 더 많은 자본을 쌓도록 한 것이다. 주요 은행들은 새 규정을 내년 말까지 도입해야 한다.

바젤위원회 분석 결과 새 규정 적용시 세계 40개 주요 은행들은 기존에 트레이딩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쌓아두었던 자본을 평균 3배 이상 확충해야 한다. 이 경우 은행 전체 자기자본은 평균 11.5% 안팎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젤위원회는 △경기 순환주기를 고려한 충당금(경기가 좋을 때 자본을 더 쌓았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이를 끌어다가 충당) △은행 자본금의 질 제고 △차입자금 투자비율 등과 관련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