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9~20일 청약을 받는 비츠로셀(대표 장승국)은 국내 리튬 1차 전지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리튬 1차 전지는 일반 건전지보다 수명 출력 등이 월등해 군용 무전기나 전기 · 가스 검침기에 주로 쓰인다.

이 회사는 1987년 10월 '테크라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2년 비츠로그룹으로 편입되며 지금의 회사명을 쓰고 있다. 이후 군납에 치중하던 영업을 바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휴대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쓰이는 리튬 전지는 충전이 가능한 2차 전지다. 1차 전지는 충전은 안되는 대신 수명이 10년 안팎으로 길고 영하 55도~영상 85도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정도로 성능이 좋아 다양한 산업군에 쓰인다. 부피당 용량이 2차 전지의 4~5배에 달한다.

장승국 대표는 "일반적인 알카라인 전지보다 요구되는 품질이 상당히 높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진입이 매우 어렵다"며 "비츠로셀은 2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자 세계 4대 업체라는 입지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산업의 핵심인 전자식 계량기와 휴대용 의료장비 등으로 향후 쓰임새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츠로셀은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작년 3월로 끝난 이 회사의 2007회계연도 해외부문 매출은 133억원으로 44.8%였지만 2008년 회계연도엔 207억원으로 늘어나 비중이 55.6%까지 확대됐다. 1차 전지 세계 1 · 2위 기업인 사프트와 타디란이 동일계열이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비츠로셀을 선택할 여지가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츠로셀은 지난 사업연도에 매출 371억원과 영업이익 66억원을 올렸다. 올 1분기(4~6월)에는 매출 90억원과 영업이익 19억원을 거둬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80%나 커졌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 예정분 64만주를 포함한 320만주로 오는 28일 상장 예정이다. 1년간 보호예수되는 물량은 최대주주 등의 지분 42.3%와 KTB20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의 3.4%를 포함한 50.8%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